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월간말에 '심각한 사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몇달이나 지났네요. 그 '심각한 사내문제'의 여파로 현재 남은 월간말의 구성원은 저와 입사동기 조문식 기자 단 둘입니다. 경영상의 민감한 문제인만큼, 그 '심각한 사내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한 후에 상황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평기자의 입장에서, 사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당장 필요한 조직체는 노동조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현재로서 남은 구성원이 2명인만큼 2명이 과연 노조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고민이 컸죠.
월간말 노조가 원래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월간말 사태' 이후 경영상의 과정을 거치면서 노조가 무력화돼 전국언론노조에서는 사고지부로 처리돼 있었습니다. 다행히, 전국언론노조 관계자분들과의 대화를 거쳐 "2인노조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전해듣고 '전국언론노조 월간말분회'를 다시 세웠습니다.
매우 난감한 일입니다만, 제가 분회장입니다. 조문식 기자는 감사를 맡게 됐습니다. 2인 노조에서 분회장과 감사가 굳이 나눠지는 것이 저희로서는 솔직히 어색한 것은 사실입니다. 나이도 나이이거니와, 2년차 기자가 노조 간부라고 명함파고 다니는 것 자체도 솔직히 어색하거든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임에도 저희가 굳이 그 어려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저희들의 삶도 걸려있지만, 진보언론의 종가라는 '월간말'을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많다는 것도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부딪쳐보는 것도 저희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결과야 어찌 되든 말이죠.
어려움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런만큼 용기있게 시대를 바라보고 펜을 쥘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월간말'의 그 역활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유효한 가치를 저희는 아직 믿고 있습니다.
미약한 출발이지만,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미디어법 정국과 맞물려 저희 월간말노조도 작은 역활이나마 마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보언론 평기자로서, 그동안 노조 활동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런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 '심각한 사내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보다 나은 기사로써 찾아뵙겠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노조활동으로써 더 많은 분들을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응원이자 격려입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언론노조 월간말분회 분회장 박형준, 감사 조문식 드림
*추신
한동안 블로그 활동이 없었던 점도 이 '심각한 사내문제'와 연관이 없지는 않습니다. 블로그 활동에 대한 고민도 모두 종합해서 글로써 해명드릴 예정입니다. 블로그와 관련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